한국·중국·인도 거쳐...다양한 정체성, 하나의 목표
‘다름’ 이해하며 성장...타인 공감하는 사람 되고파
요즘 관심사는 ‘진심’...내면 흔들리지 않는 삶 원해
도서·앨범 등 콘텐츠 제작...“‘아동 보호’ 의미 담아”

이달의 청년 채진우. [사진제공=본인]<br>
이달의 청년 채진우. [사진제공=본인]

【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불확실한 미래에도 확고한 꿈을 가진 이 시대 청년들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기획연재 코너 ‘이달의 청년’의 열여덟 번째 인물, 청년 채진우의 얘기를 들어봤다.

한국에서 자라 중국, 인도 등 타국의 문화권에서 공부하고 생활하며 타인의 삶에 공감하는 능력을 길러 온 청년 채진우는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다재다능한 인간이다. 그는 자신이 지닌 여러 정체성을 하나의 목표로 결집했다. 바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주고자 하는 것, 특히 아이들이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가진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자신만의 진정성을 찾고자 노력하는 청년이다. 속도와 경쟁만이 중시되는 대한민국 사회 속에서, 그는 그만이 지닌 고유한 가치와 길을 찾고 진심이 담긴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꾸준히 나아가고 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문학인, 예술인, 언론인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채진우라고 한다. 중국 저장대학교에서 중어중문학을 전공했고 미국 피플대학원에서 MBA를, 인도·말레이시아의 매니팔 글로벌넥스트 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음악과 글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동시에 배운 지식과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나은 세상을 고민하고 실천해 나가고 있다.

이달의 청년 채진우. [사진제공=본인]
이달의 청년 채진우. [사진제공=본인]

Q.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본다면.

인생을 돌아보자면 늘 ‘다름’을 이해하고 연결하는 과정이었다. 다양한 문화 속에서 언어를 배우고 사람들을 만나며 살아왔다. 한국에서 자라고 중국에서 공부하고 인도에서 지내며 배운 경험들은 더 넓은 시야를 터 줬다. ‘타인의 삶에 공감하는 사람’이 되고자 끊임없이 노력해 온 시간들이었다.

Q. 삶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경험은.

인도에서 아버지를 도우며 통역, 번역, 사무 업무를 함께했던 시간이 특히 인상 깊었다. 언어와 문화가 전혀 다른 환경 속에서도 사람들과 신뢰를 쌓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과정은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인내심을 시험해보는 소중한 기회였다. 인도에서 마주한 다양한 삶의 방식은 삶의 본질과 다양성에 대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Q. 최근 관심사는 무엇인지.

요즘은 일상 속에서 진정성을 지키는 법에 관심이 많다. 화려한 결과보다는 내면이 흔들리지 않는 삶, 그리고 작은 일이라도 꾸준히 진심을 담는 삶에 집중하고 싶다. 사회가 빠르게 돌아갈수록 오히려 나의 호흡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요즘은 글쓰기와 음악 외에도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일상의 소중함을 더 많이 되새기고 있다.

좌= 앨범 어린이날, 우= 도서 ‘피해학생 이은일과 불량선생 김습장’ [사진제공=본인]<br>
좌= 앨범 어린이날, 우= 도서 ‘피해학생 이은일과 불량선생 김습장’ [사진제공=본인]

Q. 앞으로 이것은 꼭 해보고 싶다, 버킷리스트 1순위는.

꼭 해보고 싶은 일은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돕는 일이다. 경제적 어려움이나 가정 폭력, 전쟁과 같은 이유로 기본적인 보호조차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세상에는 너무 많다. 이 아이들이 스스로를 존중하고 꿈을 꾸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

방법은 거창하지 않아도 좋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정서적 지지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멘토 역할을 해보고 싶다. 때로는 작은 장학금이, 때로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걸 믿기 때문이다. 직접 그 현장에 가서 아이들과 눈을 맞추며 ‘너는 혼자가 아니’라고 전해주고 싶다. 이 마음은 인생의 방향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나침반이다.

도서 ‘피해학생 이은일과 불량선생 김습장’과 앨범 어린이날은 모두 “아이들은 보호받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업물이다.

‘피해학생 이은일과 불량선생 김습장’은 권위적인 교사에 의해 고통받는 한 학생의 이야기다. 교실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오히려 상처받는 현실을 담담하게 그려낸 이 책은, 우리 사회에 여전히 존재하는 ‘어른의 폭력’을 조명하며 그로부터 아이들을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를 묻고자 했다. 이은일은 단지 한 명의 인물이 아니라 우리가 외면해왔던 수많은 아이들의 얼굴이다.

이와 맞닿아 있는 앨범 ‘어린이날’은 아이들의 순수한 시선과 그 안에 숨겨진 외로움을 음악으로 표현한 작업이다. 어른들이 만들어준 날이지만, 정작 그날에도 웃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만든 곡이다. 밝은 멜로디 속에 씁쓸함을 감춰 넣은 이 곡을 통해 단지 어린이날을 축하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어린이의 삶을 돌아볼 필요성’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싶었다.

이달의 청년 채진우. [사진제공=본인]<br>
이달의 청년 채진우. [사진제공=본인]

Q.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으로서 지닌 고민이 있다면.

이 시대 청년으로서 느끼는 가장 큰 고민은 내가 쓸모 있는 존재로 남을 수 있을까에 대한 불안이다. 스펙, 속도, 경쟁이 중요한 사회에서 자기만의 속도로 살아간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 용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기 위해, 고유한 가치와 길을 찾기 위해 꾸준히 나아가고 있다.

Q. 10년 후 나의 모습을 상상해보자면.

10년 후에는 글과 음악, 그리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자세를 바탕으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돼 있을 것이다. 국내외를 오가며 다양한 이들의 삶을 기록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콘텐츠를 제작하며 살아갈 것이다. 무엇보다도 진심이 통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Q. 함께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한마디.

우리는 모두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결국 의미 있는 삶을 꿈꾸고 있다는 점에서는 서로 같다. 너무 조급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천천히, 그리고 자신만의 리듬으로 걸어가며 서로를 응원하자. 누군가의 한 걸음이 다른 누군가의 용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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