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에 얘기하겠다’ 말한 것으로 알려져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김건희 여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임성근 전 해병대 사단장 구명로비 의혹과 관련해 특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된 이 전 대표는 김 여사에게 임 전 사단장의 구명을 부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순직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이명현 특별검사팀(이하 순직해병 특검팀)은 10일 이 전 대표를 소환해 임 전 사단장이 채 상병 사망 사건 피의자에서 제외된 배경에 김 여사와 대통령실이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임 전 사단장은 지난 2023년 7월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수사에서는 피의자로 분류됐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수사 결과에 격노한 뒤 제외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이 전 대표는 2023년 8월 김규현 변호사와의 통화에서 ‘(임 사단장이)사표 낸다고 해서 못 하게 했다. 내가 VIP한테 얘기할 테니 사표 내지 마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하며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전 대표는 김 변호사, 임 전 사단장, 대통령 경호처 경호부장 출신 송호종씨, 사업가 최택용씨, 경찰 출신 최모씨 등과 ‘멋쟁해병’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을 통해 교류해 왔다. 해당 단체대화방은 임 전 사단장의 구명로비의 통로가 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현재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주포인 이모씨에게 형사재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을 수 있다며 8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 전 대표는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용돼 있으며 이날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서울 서초구에 있는 순직해병 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했다.
순직해병 특검팀은 지난 7월 이 전 대표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특검팀은 이 전 대표가 한강공원에서 휴대전화를 밟아 파손해 폐기하는 현장을 포착하기도 했다.
한편, 순직해병 특검팀은 이날 김동혁 전 국방부 검찰단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김 전 단장은 지난 2023년 8월 채 상병 사망 사건 기록을 무단으로 경북경찰청에서 회수하고 재 검토 과정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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