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과금 모델 내세운 ‘아이온2’, 19일 출시 예정
창립 후 첫 사명 변경…신작 6종으로 재도약 도전

게임 산업의 심장이 다시 뛴다. 11월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막을 올리는 ‘지스타(G-STAR) 2025’가 21년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연다. 엔씨소프트가 사상 처음 메인스폰서로 나섰고 크래프톤, 넷마블, 삼성전자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이 총출동하는 이번 전시는 향후 게임 산업 흐름의 가늠좌가 될 전망이다. 총 3010개 부스 규모로 펼쳐지는 격전지에서 한국 게임의 현재와 미래가 교차한다.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 게임의 위상을 새로 쓸 출발점, ‘투데이신문’이 그 현장 속으로 들어간다. <편집자주>

지난달 30일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GeForce Gamer Festival)’ 행사에서 아이온2 개발을 총괄한 엔씨소프트 백승욱 전무가 신작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엔씨소프트]
지난달 30일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GeForce Gamer Festival)’ 행사에서 아이온2 개발을 총괄한 엔씨소프트 백승욱 전무가 신작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엔씨소프트]

【투데이신문 최주원 기자】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지스타 2025’ 메인스폰서를 맡으며 신작 ‘아이온2’를 앞세워 본격적인 반등에 나선다. 연이은 실적 부진 속에서 비과금 중심 모델과 6종의 신작 라인업으로 체질 개선을 선언한 엔씨의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9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지스타 2025’에서 사상 처음으로 메인 스폰서를 맡는다. 이번 참가를 통해 엔씨는 그간 제한적이었던 오프라인 마케팅을 확대하고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스타 B2C관에 300부스 규모의 단독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신작 MMORPG ‘아이온2’를 전면에 내세운다. ‘아이온2’는 2008년 출시된 ‘아이온: 영원의 탑’의 정통 후속작이다. 오는 19일 한국과 대만에 동시 출시되며 리니지 시리즈와는 차별화된 ‘비과금 중심’ 모델을 강조한다.

캐릭터 능력에 영향을 주는 유료 요소와 확률형 아이템은 도입하지 않고, 주요 수익 모델은 배틀패스와 편의성 멤버십으로 구성된다. 멤버십 가격은 2~3만원 수준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게임 내 거래는 현금이 아닌 무료 재화 ‘키나’로만 가능하도록 설계돼 과금 편중 문제도 최소화했다.

엔씨 관계자는 “원작의 핵심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모든 지역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며 “강력한 PVP는 유지하되 성장과 파밍 과정에서 PVE 콘텐츠를 대폭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개발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지스타 참가 후 사전 다운로드를 시작해 19일 오전 11시 정식 오픈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 ‘지스타 2025’ 부스 조감도.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지스타 2025’ 부스 조감도. [사진=엔씨소프트]

이번 메인스폰서 참여는 엔씨의 체질 개선 신호탄으로도 해석된다. 최근 몇 년간 ‘리니지’ IP의 매출 하락과 대규모 구조조정 등으로 위기 국면에 접어든 엔씨는 지난해 1092억원의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에도 연결기준 매출 3824억원, 영업이익 151억원, 순손실 360억원을 기록하며 부진이 이어졌다.

엔씨는 반전을 위해 ‘아이온2’를 시작으로 총 6종의 신작을 내년까지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신작은 ▲신더시티 ▲타임테이커즈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블레이드&소울 히어로즈 ▲밴드 오브 크루세이더 ▲길드워 2: 비전 오브 이터니티 등이다. 레거시 IP도 확장된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은 중국 시장 진출을, ‘리니지W’는 동남아 출시를 추진 중이다.

엔씨는 브랜드 정체성 강화를 위해 창립 28년 만에 사명 변경도 추진 중이다. 회사는 최근 사명을 ‘엔씨소프트’를 ‘엔씨(NC)’로 바꾸는 방안을 확정하고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일관성과 인지도 강화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엔씨 박병무 대표는 “‘아이온2’는 여러 테스트를 통해 내부 기대치를 충족한 상태”라며 “신작이 성공하면 내년 출시 예정작들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IP만으로도 수익이 나는 구조를 갖췄고, 신작이 더해지면 매출 2조원 목표 달성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스타 2025는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엔씨의 전략적 행보가 침체된 국내 게임 산업에 새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