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욱 지음 | 256쪽│130×195│1만8000원│스토리두잉
“만약 남이 나보다 뛰어나서 한 번 만에 잘하게 되었다면 나는 백번을 노력하고, 남이 열 번 만에 잘하게 되었다면 나는 천 번을 노력해야 한다.” - 『중용(中庸)』 20장
【투데이신문 박노아 기자】 유학의 대표 경전에서 삶의 지침이 될 문장만을 추려 엮은 격언집 <사서 심경(四書 心鏡)>이 출간됐다.
도서 <한시에 마음을 베이다>, <아이를 크게 키운 고전 한마디> 등에서 고전의 핵심을 쉽고 명료하게 전해온 한문학자 김재욱은 이번 신작에서 <논어>, <맹자>, <대학>, <중용> 등 사서(四書)의 주요 문장을 바탕으로 현대인이 되새길 만한 지혜를 소개한다.
<사서 심경>은 저자가 오랜 세월 한문을 공부하고 가르치며 마음에 새겨둔 문장들을 중심으로, 사서 속 181개 구절을 엄선해 시대에 맞게 정리한 책이다. 저자는 동료들보다 늦게 전공 공부를 시작해 한문 읽기가 어려웠던 시절, <중용> 20장의 한 구절에서 큰 위로와 용기를 얻었다는 개인적 경험이 이 작업의 출발점이 됐다. ‘고전의 지혜를 마음의 거울에 비춘다’는 뜻에서 ‘심경(心鏡)’을 제목에 붙였으며, 사서를 읽고 싶지만 접근하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현대인들을 위한 안내서로 기획됐다.
책은 사서 가운데 <논어(論語)>를 가장 비중 있게 소개한다. 공자(孔子)와 제자들의 언행을 기록한 책으로 총 20편으로 구성돼 있으며, 공자의 사상과 인간관·정치관·교육관 등을 엿볼 수 있다.
<맹자(孟子)>는 맹자가 제자들과 나눈 대화와 그의 정치·철학적 주장들을 담은 책이다. 총 7편(양혜왕, 공손추, 등문공, 이루, 만장, 고자, 진심)으로 이뤄져 있으며, 대부분 대화체로 구성돼 맥락과 내용을 따라가기 쉽다.
<대학(大學)>은 수기치인(修己治人) 즉, 자신을 닦고 세상을 다스리는 방법을 설명한 책이다. 비교적 짧은 문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주제와 목표를 제시하는 서문(경, 經)과 이를 설명하는 전문(전, 傳)으로 나뉜다. 자기 내면을 밝히고 자기 수양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을 얻을 수 있는 문장을 중심으로 번역했다.
33장으로 구성된 <중용(中庸)>은 조화와 균형을 통해 도덕적 인간이 되는 길을 제시한다. 저자는 그 중에서 중용의 핵심 개념인 중용, 천명과 성, 군자의 자기 수양과 실천, 군자의 도를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출판사 관계자는 “한문학자인 저자가 사서의 내용을 가려 뽑고, 자신의 해석을 더해 현대적인 언어로 풀어낸 이 책을 읽다 보면 삶의 방향과 태도, 갈등을 푸는 법에 대해 가까운 어른의 조언을 듣는 듯한 편안한 느낌으로 고전에 다가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서 심경>은 고전을 어렵게 느끼는 독자들은 물론, 삶의 태도와 방향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유용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