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근로조건 동일, 구조조정 없다” 약속
노조 “일반적인 GA 자회사 전환…투쟁까지 방해”
【투데이신문 이세미 기자】 한화생명 노동조합이 회사의 ‘영업조직의 법인보험대리점(GA) 자회사 전환’에 반발해 연가투쟁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사측의 노조 사찰 등 탄압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내홍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한화생명보험지부(이하 한화생명 노조)는 30일 온라인으로 파업결의대회를 열고 회사의 자회사 분사에 항의했다. 노조 측은 다음달 4일에서도 경고파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노조의 이번 파업의 발단은 앞서 지난 18일 한화생명이 영업조직을 분리하고 법인보험대리점(GA)형 판매 전문 자회사를 만든다고 발표하면서부터다.
한화생명은 임시 이사회를 통해 판매 전문회사 설립을 추진했다. 이에 대해 한화생명은 영업 전문성 확보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속 FP(재무설계사) 채널을 판매자회사로 전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신설 판매전문회사는 ‘한화생명 금융서비스(가칭)’로 한화생명의 100% 자회사로 설립될 예정이다. 설립 방식은 한화생명 내 전속판매채널을 물적분할로 분사하는 형태이며, 오는 2021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2021년 4월 1일에 출범을 목표로 한다.
아울러 물적분할 방식을 선택한 만큼 영업관리 인력도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현재 그대로 이동한다고 강조했다. 근로조건도 현재와 동일하다.
그러나 같은 날 노조 측은 성명서를 통해 이러한 결정은 구조조정의 의도이며 기업의 발전을 위해 감당해야 할 비용을 회피하려하는 꼼수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노조 측 관계자는 “사측은 장장 5개월 동안 무려 18차에 걸친 임단협에서 교섭 의지를 보이지 않았고, 비밀주의로 영업조직 물적분할에 몰두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지난 24일 한화생명 여승주 회장은 임직원들 앞에서 “임직원에 대한 신분보장과 급여 및 복리후생 수준도 현재와 다름없으며 오히려 나아질 것”이라고 약속했다. 제기되는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시장을 선점하고 확장하는 1등 전략을 추구하는 회사에 인력축소는 애초에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28일 한화생명 노조는 사측의 일방적인 영업조직의 GA 자회사 전환에 항의하기 위해 30일 파업결의대회(온라인)를 진행하고 오는 31일과 1월 4일 경고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히며 본격 투쟁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에는 ‘한화그룹(한화생명) 이렇게 임직원 사찰합니다’ 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며 논란이 됐다.
해당 직원이 게시글을 통해 공개한 자료에는 ‘우호 내근 확보 현황’ 이라는 명목으로 해당 직원의 소속 지역단, 직책, 성명, 우호여부 등이 포함 됐다.
실제 노조가 공개한 ‘직원사찰 의혹 자료’에도 △직원성명 △사원번호 △직급 △노조여부 △파업 예정일인 이달 31일과 1월 4일에 휴가·신 근무 여부 등으로 나눠져 있어 한화생명의 노조 사찰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 관계자는 “지금까지 한 번도 한 적 없던 FP근태관리를 노조 투쟁 일정에 맞춰 한다” 라며 “많은 노조원들이 현재 ‘원거리 발령이 난다’, ‘보직 해임 된다’, ‘승진 안된다’ 라는 협박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사 측이 각 지역점에게 ‘00지점은 투쟁 안하는데 너희는 왜 하냐’는 식으로 투쟁을 방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화생명 관계자는 고객편의를 위해 투쟁 일정을 조사했다며 노조 사찰은 아니라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연말이다 보니 FP들의 투쟁 일정이 고객편의와 관련된 만큼 투쟁참여 여부를 조사할 수 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가 된 노조 사찰 등 우호 관련 조사에 대해선 “일부 영업점에서 실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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