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대비 4조원 늘어…산은 ‘HMM’ 등 주가 상승 요인
【투데이신문 이세미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한 가계·기업 대출 증가와 함께 크게 주식 수익을 본 산업은행(산은)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상반기 당기순이익만 지난해 대비 4조원이 늘었다.
금융감독원은 11일 발표한 ‘2021년 상반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은행 당기순이익은 10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6조8000억원) 대비 58.8%(4조원) 증가한 수치다.
금감원은 당기순이익 급증 견인의 주 요인은 산은의 비경상적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산은은 지난 6월 HMM 주가가 급등하면서 보유하고 있던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바꿔 1조8000억원의 이익을 봤다. 그 결과 지난해 동기(3000억원) 보다 7배 가까이 늘어난 2조2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산은은 이밖에도 대우조선해양 주식 평가이익 5000억원, 한전 배당수익 3000억원 등 영업외 이익에서도 1조1000억원을 벌었다.
산은을 제외한 18개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총 8조6000억으로, 전년 동기(6조5000억원) 대비 32.3%(2조1000억원) 증가했다.
총 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34%p, 4.61%p로 큰 폭으로 올랐다. 그러나 산업은행을 제외한 18개 은행 기준 ROA는 0.63%, ROE는 9.2% 수준을 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14%p, 2.2%p 상승하는데 그쳤다.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의 경우 지난해 동기(20조3000억원) 대비 1조7000억원 늘어나 2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순이자 마진은 1.44%로 전년 동기(1.44%) 수준으로 회복됐다. 이는 대출채권 등 이자수익 자산이 계속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 은행 이자수익 자산은 지난해 상반기 2466조에서 올해 상반기 2654조1000억원으로 7.6% 가량 늘었다.
국내은행의 비이자이익은 5조원으로 전년 동기(3조7000억원) 대비 1조3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산업은행(2조3000억원)을 제외한 18개 은행 기준 비이자이익은 2조7000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3조1000억원) 보다 4000억원 감소했다.
국내은행의 판매비와 관리비는 11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1조2000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으며, 인건비는 3000억원이 늘어난 반면 물건비는 500억원이 감소했다.
국내은행의 대손비용은 2조원으로, 전년 동기(3조3000억원) 보다 1조3000억원 줄었다. 이는 양호한 수준의 자산건전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코로나19에 대비해 충당금 적립을 확대한 데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은행의 영업외손익은 총 9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조2000억원이 증가했으나 산은을 제외한 18개 은행 기준으로는 오히려 영업외손실 1000억원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