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중심 ‘이자이익 확대’·지난해 ‘대손충당급 적립’ 기저효과
10개 금융지주 총자산 3087억원…지난해 보다 141조원 증가
【투데이신문 이세미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총 자산이 주식시장 활황과 대출자산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했다.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잠정)’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국내 10개 금융지주사의 당기순이익은 11조44671억원으로 지난해(7조6320억원) 보다 3조8351억원(50.3%)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자산은 3087조원으로 지난해(2946조원) 대비 141조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개 금융지주사는 KB, 신한, NH농협, 우리, 하나, BNK, DGB, JB, 한국투자, 메리츠다.
자회사 권역별로는 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보다 1조4491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이자이익 확대와 전년도 대손충당금 적립 및 사모펀드 보상 관련 비용 등으로 인한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증시활황에 따른 수수료이익 확대로 인해 증권사 등 금융투자도 1조6697억원 늘었으며 보험사 4102억원, 카드사 등 여전사도 6715억원이 증가했다.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권역별 비중은 은행이 52.1%로 가장 높았지만 지난해보다 9.4%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금융투자가 7.9%포인트 상승해 22.1%로 확대됐으며, 보험과 여전사 등은 각각 8.7%, 14.6%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6월말 기준 금융지주사의 상반기 연결총자산은 3087조원으로, 지난해 말(2946조원) 대비 141조원이 늘었다.
자회사 권역별로는 은행이 5.0%로 109조3000억이 증가했으며, 금융투자는 2.3%(7조1000억원) 보험은 1.0%%(2조6000억원), 여전사 등은 9.2%(16조원) 가량 늘었다. 은행은 대출자산 증가, 금융투자는 유가증권 보유와 증권 거래 관련 현금·예치금 증가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 총자산 대비 권역별 자회사의 자산 비중은 은행이 74.1%로 가장 높았다. 이어 금융투자 10.3%, 보험과 여전사 등이 각각 8.6%와 6.1%의 수준을 나타냈다.
은행 지주회사의 총자본비율은 15.55%이며, 순이익 증가로 인해 지난해 말 대비 0.92%포인트 늘었다. 기본자본비율(14.19%)과 보통주자본비율(12.73%) 모두 지난해 말보다 각각 0.92%포인트, 0.8%포인트 상승해 규제비율인 11.5%, 0.80%를 상회하는 등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금융지주사들의 자산건전성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한 대출)이 전체 여신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54%로 지난해 말(0.58%)보다 0.04%포인트 감소했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총대손충당금 비율인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34.56%로 지난해 말보다 3.13%포인트 올라 자산건전성이 개선됐다.
부채비율은 작년 말(28.87%) 대비 0.58%포인트 하락한 28.29%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은행 부문을 중심으로 이자이익 확대와 증시 활황으로 금융투자 부문 이익이 증가했으며 지난해 대손충당금 적립에 따른 기저효과로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크게 증가했다”라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정책지원 종료 및 시장환경 변화 등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비하도록 적정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 자본확충·내부유보 등 손실흡수력 제고를 지도하겠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