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놀이터에서 놀았던 기억을 더듬어보자. 계단을 타고 올라간 뒤 미끄러져 내려오는 게 전부이지만 꼭대기를 성채 삼아 함락 작전을 펼치던 미끄럼틀이 있고, 원심력을 이용해 진자운동을 하는 게 전부이지만 각자 하나씩 차지하고 앉은 ...
【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모호한 희망으로 끝맺는 이야기는 잔인하다. 배신으로 이어진 애매한 마음의 역사처럼. 노역을 견디는 낙타의 남은 하절기처럼. 그렇다면 차라리 절망은 어떠한가. 백은선 시인의 입버릇을 빌려 “내일 모든 게 끝장...
영국의 문인 D. H. 로렌스의 계시록 주해서인 《아포칼립스》를 읽다.한 동안 학계를 주름잡던 묵시와 파국 서사 열풍이 어느 때부턴가 사라졌다. 그것도 매우 신속하게. 원래 이 열풍은 헬조선이라는 자학적 용어가 횡행하던 현실과 궤를 ...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옛날로 돌아가보는 것 자체만으로 힘을 얻는건 아닐까 싶다”그래서일까. 누군가는 인생살이가 힘겹고 팍팍해질때마다 어린 시절을 그리워한다.불과 30여년 전만 해도 공터에서 오징어 놀이를 하고 구슬치기나 딱지치...
【투데이신문 왕보경 기자】 한국외식산업협회가 외식업계 외국인 고용 허용 및 확대 노력에 대한 결실을 맺었다고 16일 밝혔다.한국외식산업협회는 외식업계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외국인 노동 허용 및 확대에 대해 정...
교권 추락은 최근의 갑작스러운 현상이 아니고 시간을 두고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만큼 한두 가지 요소에 의한 것이 아닌 종합적이고 복합적인 요인들에 의해 추락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과거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와 같은 이념 즉, ...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끊임없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와 관련, ‘관계기관 공무원들이 행사를 앞두고 지난 8년 동안 99번의 해외출장을 다녀왔다’는 보도에 대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7...
【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금융업권 중심으로 수백억원의 횡령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지만 환수율은 12%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최근 경남은행의 대규모 횡령 사건이 또다시 발생하면서 은행권의 내부통제 제도개선 실효성이 ...
1993년 개봉한 영화 는 사이버펑크 영화의 대표작으로서 복제인간 ‘리플리컨트’와 인간이 공존하며 갈등하는 근미래를 그리고 있다. 개봉 당시에는 흥행에 실패해 ‘저주받은 걸작’으로도 불리는 이 영화의 백미는 두 진영의 싸움보다도 주인...
【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나를 읽어주기를 기다리기 보다 스스로 읽혀야 될 이유를 만들어야 되는 것 같아요” 대한출판협회에 따르면 한해에 발행되는 신간 도서는 평균 6만부 정도. 서점의 셀 수 없는 책 무덤 위로 새로운 책들이 쏟아...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수나라 역사서 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완역됐다.지식을만드는지식(대표 박영률)는 최근 편을 출간하며 수서 전 13권을 발간했다. 한동대학교 권용호 객원교수가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완역작업을 한 ...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22대 총선(2024년 4윌 10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공천 전쟁’ 신호탄이 될 예비후보 등록일이 12월 12일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본격적인 선거전은 이미 시작된 셈이나 마찬가지다.정치권은 일찌감...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삼국지 인물과 대한민국 정치인들을 접목시켜 인물평을 한 ‘삼국지 인물전’의 저자 김재욱 작가가 신간 에세이 ‘그래도 인생 별거 있다’으로 돌아왔다.이번 신간은 한문학자답게 한시를 소재로 했지만 단순히 한시를...
【투데이신문 정인지 기자】 프랑스로 망명한 체코 출신의 작가 밀란 쿤데라가 별세했다. 쿤데라는 대표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포함해 ‘농담’, ‘정체성’ 등으로 전 세계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지난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
【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현재의 ‘나’는 몇 퍼센트의 미래일까. 미래의 내가 될 수 있는 건 현재의 나뿐이지만 한번 녹아버린 얼음이 이전과 완벽히 똑같은 모양으로 얼려질 수 없듯 마음이 밀고 나아가는 결말은 확언할 수 없다. 다만 ...
【투데이신문 이주영 기자】 일본의 패전이 코앞에 다가온 1945년 4월, 두 일본군 병사가 오키나와 전투에서 도망쳐 가쥬마루 나무 위로 숨는다. 두 사람은 그로부터 2년이 지날 동안 전쟁이 끝난 지도 모른 채 낮에는 적군의 야영지를 ...
먹는 행위가 숭고한 까닭은 그것이 음식을 씹어 삼켜 피와 살로 만드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언가를 함께 먹는다는 것은 너와 나의 피와 살이 동일한 기원을 나누어 갖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함께 마신 커피가 서로의 혈관을 조...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장면 하나. 이번 회차가 발행되는 시점에서 대학 캠퍼스는 기말고사를 끝내고 방학과 계절학기가 시작되는 시점일 것이다. 학생들은 기말고사를 치른 후 방학이라는 해방감과 성적이라는 부담감을 동시에 안고 있...
【투데이신문 임혜현 기자】한국전력이 ‘고난의 행군’을 이어갈 전망이다. 적자에 시달리는 상황이면서도 전기요금을 올리는 데에는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재무성과를 통한 압박은 계속되는 모습이다. 새 사장 자리에 정치권에서 낙하산 ...
【투데이신문 임혜현 기자】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 엘리엇이 한국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투자자·국가 간 분쟁해결(ISDS) 사건에서 일부 인용 판정이 나온 가운데, 우리 정부의 이의제기 여부에 시선이 모아진다. 이에 따라 유사 사안들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