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을 약 5개월 앞둔 시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초고난도 문항을 출제 배제를 지시하는 등 출제 방향에 개입한 것에 이어 수능 출제를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까지 전격 사임하면서 교육·입시계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지난 15일 윤 대통령은 업무보고에서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공교육 과정 밖 수능 출제 배제’ 원칙을 제시했다.윤 대통령은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의 문제는 수능 출제에서 배제해야 한다”라며 “과도한 배경지식을 요구하거나 대학 전공 수준의 비문학
【투데이신문 정인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은 분야는 수능에서 배제하라고 지시한 지 하루 만에 교육부의 대입 담당 국장이 교체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사교육비 증가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난이도를 지적한 직후여서 인사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16일 교육부는 인사 발령을 내 대입 담당 국장인 이윤홍 인재정책기획관을 대기 발령하고 후임으로 심민철 디지털교육기획관을 임명했다.이 국장은 올해 1월부터 반도체 등 첨단분야 인재양성과 BK21사업, 인문사회 및 이공분야 학술지원, 수능 등 대학 입학전형 관련 업
【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이 후원하는 ‘2023년 서울국제도서전’이 지난 14일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오는 18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다.이번 도서전에는 36개국 530개(국내 360개사, 해외 170개사)의 참가사가 모여 전시, 부대행사, 강연 및 세미나, 현장 이벤트 등 170여 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도서전을 직접 방문하는 작가 및 연사는 국내 190여명, 해외 25여명에 달한다.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트북과 독립출판물을 제작하는
【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작년보다 규모도 커지고 볼거리도 많았어요. 독립출판의 참신한 기획들에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작년엔 3시간 관람이 충분했다면 올해는 시간이 부족했어요. 주말에 한 번 더 올 계획이에요. 구경하다 보니 책도 예상한 것보다 훨씬 많이 사서 팔이 무겁네요(웃음)” 올해로 두 번째 행사를 찾았다는 직장인 김모(44)씨는 세종시에서 근무하는 탓에 휴가까지 냈다고 말했다.여름의 첫 자락. 책을 사랑하는 이들의 최대 축제인 ‘2023 서울국제도서전’이 삼성동 코엑스에서 14일 개최됐다. 이 행사는 18일까지 열린다
“죽고자 하는 자 살고 살고자 하는 자 죽으리”압도적인 카리스마와 킬러 본능으로 중무장한 존 윅. 올봄 더욱 화려해진 액션과 볼거리로 중무장한 〈존 윅4〉로 돌아왔다. 이번에 펼쳐지는 존 윅의 주요 혈전지는 프랑스 파리다. 트로카데로 광장부터 개선문, 생뙤스타슈 성당, 포르트 데 릴라 지하철역, 베르사유 궁전 등 파리의 대표적인 명소가 모조리 등장한다. 그 중 ‘루브르 박물관’에서 그라몽 후작과 윈스턴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예술을 좋아하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들라크루아의 대표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장면은 명화가 영화
【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국내 애니메이션 은 그물에 잡힌 고등어가 횟집 수족관에 옮겨져 예정된 죽음을 앞둔 상황을 고등어 입장에서 연출한 드라마다. 아마도 물고기의 살아있음이 강하게 증명되는 순간은 물속을 유유히 헤엄칠 때가 아니라 도마 위에 올려진 순간일 것이다. 수식 하나 없는 근원적 자아가 드러나는 도마 위에서 이소호 시인은 설치 미술처럼 자신(이경진)을 과감하게 전시한다. ‘이경진’은 이소호 시인이 2014년까지 사용했던 이름으로 그를 전면에 내세워 “가장 사적이고 보편적인 경진”의 이야기를 기록한 첫 시집
【투데이신문 정인지 기자】 해킹으로 5000여종의 전자책이 유출된 인터넷 서점업체 알라딘이 사건 발생 보름이 되어가도록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아 출판계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는 지난 30일 성명서를 통해 “피해 당사자가 될 수밖에 없는 출판사나 저작권자는 정작 피해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탈취 경로는 어떻게 되는지 등 정확한 정보를 알지 못한 채 온갖 소문만 난무하고 있다”며 알라딘의 해명을 촉구했다.사건은 앞서 지난 17일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알라딘 전자책이 해킹당했다는 소문이 퍼지며 알려졌다.익명
마크 스트랜드의 『빈방의 빛』(한길사 2016)은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분석한 비평집이다. 호퍼의 그림이 주로 대도시의 고독한 익명의 삶을 형상화한 것으로 평가받곤 하는 데 반해 그는 이 책에서 그림 속의 기하학에 주목한다. 건물이나 풍경의 선이 화면을 어떻게 구획하고 또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빛이 어디서부터 오고 있으며 인물의 시선은 무엇을 쫓고 있는지. 화면 속에 정지한 사람과 사물의 방향성에 집중함으로써 스트랜드는 사각의 평면에 굳어 있는 그림을 안으로 깊이 파고 밖으로 확장시킨다. 그의 비평을 통해 호퍼의 그림은 고독의
예술가가 일정한 하나의 대상을 그의 예술에 집중적인 표현의 대상으로 삼고 있을 때 이것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내려야 할 것인가.다행히도 그러한 잘못된 비난의 화살 속에서 홀로 고집스럽게 채색작업을 한 작가가 있다. 보리밭 작가로 불리는 이숙자가 바로 그이다.이숙자의 별명은 보리밭이다. 그의 이름을 이야기 하는것보다 오히려 사람들은 그의 푸른 보리와 누런 황금 빛 보리를 먼저 회상하고 떠올린다.그만큼 그의 보리작품은 대중들에게 유명세와 강한 인상을 남겨 주고 있다.그런 이숙자가 추구하는 작품의 양식은 채색화이다. 그의 일 가운데는 그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기술은 나날이 발전합니다. 이른바 “기술이 세상을 구한다”는 테크 오타쿠들의 신앙고백(?)처럼, 다양한 첨단 기술들은 인류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 발전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도리어 인간은 기술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도 현실입니다. 물질 문화의 변화 속도를 비물질 문화가 따라잡지 못하는 ‘문화 지체’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죠. 이에 에서는 다양한 신기술들을 알기 쉽게 풀어보며 이 같은 지체 현상을 해소해보고자 합니다. 서구권 엔지니어들의 잇(IT) 아이템인 덕테이프(덕트 테
【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재테크 서적과 자기계발서의 범람 속에서 소설은 어떻게 살아남는가. 혹자는 삶에 실용적인 도움이 없다는 이유로 소설 읽기를 무용한 행위라고 폄하하기도 한다. 이 시대 소설의 가치와 의미는 무엇일까. 으로 ‘2023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성혜령 작가를 만나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그는 소설 읽기와 쓰기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시간을 보내는 방법 내 삶에서 도망치는 방법 그런데 신기하게 자꾸 내가 누구인지로 되돌아오는 작업”이라고. 자신으로부터 멀리 추락해보는 것. 그러함으로써 우리가 공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문재인 55.04%, 손수조 43.75%.2012년 4월 11일 치러진 19대 총선 부산 사상구 선거결과는 5년 후 대통령이 된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의 ‘신승’으로 끝났다. 그럼에도 스물일곱 여성 신예(新銳)를 야권 유력주자 대항마로 내세웠던 당시 새누리당 대표 박근혜의 ‘자객공천’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컸다.전국구 거물이었던 문재인을 상당기간 사상에 묶어두며 타 지역 지원유세를 차단할 수 있었음은 물론, ‘젊고 참신한 이미지’로 여론 주목도를 높이며 새누리당의 약점이었던 ‘꼰대정당’을 쇄신하는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서울시가 27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손목닥터 9988’ 사업의 자료공개를 두고 시의회와 마찰을 빚고 있다.이소라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은 지난 2일 막대한 세금이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시민의 알권리를 위해 원가 공개 등 관련 자료가 투명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시는 그동안 시장조사나 필요한 기능 등의 여러 조건들을 마련해 공고했고, 공개입찰을 통해 업체를 선전한 만큼 투명하게 처리했다고 반박했다.이 의원은 이날 “서울시가 ‘손목닥터 9988’ 사업과 관련해서 납품업체의 발주계약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취미를 극한으로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고 돈을 벌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열과 성을 다해 삶의 일부를 바친다. 밖에서 보기에는 왜 저렇게까지 할까 싶지만 당사자가 느끼는 기쁨은 분명 투입된 비용을 상회할 테다.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의 저자로 유명한 임승수 작가도 방구석 취미의 극한을 좆는다. 그는 첫 아이의 출산과 함께 “피아노를 연주하는 멋진 아빠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고 이후 10년이 넘게 거의 매일 하루 1시간씩 연습해 온 비범한 끈기를 가졌다. 또 자금이 여의치
자연은 인간 사회의 원료로 전락한 지 오래다.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땅이 파헤쳐지는 것은 예삿일이고 자원의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애초의 자연환경과는 무관하게 효율성만을 고려한 농장과 지대가 대규모로 개간된다. 자원은 분자와 원자 단위까지 낱낱이 활용되고, 지구 반대편에서는 버려질 쓰레기가 지구 이편에서는 상품으로 소비되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자연을 가공하여 이루어진 세계를 자연인 양 여기며 살아가는 우리는 태초의 자연을 희구하는가 하면, 그야말로 남획되는 자연의 신음에 귀 기울이려 하기도 한다. 그러나 실상 자연은 만사의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정부 여당은 1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교육 현안 관련 당정협의회를 열고 전문대·일반대 통합과 초중등교과 교원수급 계획 등을 논의했다.국민의힘 교육위원회 간사인 이태규 의원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고등교육 부문은 오래전부터 정부 규제와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혁신 요구를 받고 있었지만, 전임 문재인 정부는 이를 방치하고 대응책 준비를 안 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재정·규제·구조개혁 등 고등교육 3대 개혁을 빠르게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의원은 “지난해 1조 7000억원 규모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나이 스물 셋. 또래들과 무리지어 다니며 푸르른 청춘을 원 없이 누릴 때다. 꿈 많은 대학생활 때라면 더더욱 그럴 터.한양대 안산(ERICA)캠퍼스 생활체육과 재학생이었던 2014년의 스물세 살 전용기 역시, 체육교사 꿈을 키우며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던 지극히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그러나 그해 4월 16일, 그의 운명은 갈렸다.그날의 비극은 충격과 절망, 분노로 이어지며 평범하기만 했던 대학생 전용기를 학생인권운동 전면에 세웠다.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된 세월호 침몰 장면은 전 국민을 패닉에 빠뜨렸다. 넓디
양영희 감독의 영화 (2022)는 감독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어머니 강정희씨는 젊은 시절 제주 4.3 사건의 현장에서 도망쳐 일본에 정착한 뒤, 분단 과정에서 북한 공산당으로 이적하며 당에 의해 아들을 희생당한 기구한 사연을 갖고 있다. 어머니의 복잡한 삶의 행적을 따라 덩달아 상처받아야 했던 감독은 영화라는 매개를 빌려 그런 어머니의 과거를 추적한다. 4.3 사건에 대한 고통으로 남한을 버리고 북한을 택한 어머니를 이해할 수 없는 만큼 사랑하기도 하기에, 감독은 어머니를 사랑하는 만큼 이
【투데이신문 임혜현 기자】태풍 힌남노가 불러온 초대형 재난과 이를 극복해 낸 포스코의 사투 기록이 책으로 나왔다.여의도 면적의 3배에 달하는 포항제철소의 생산라인이 완전히 침수된 사상 초유의 재난을 135일 만에 복구했고, 그 뒤엔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다. 공동체정신이 사라져 가는 사회에서는 보기 드문 미담이다. 이 놀라운 소식에 지역학과 사회학,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필진 총 19인이 모였다. 이들은 피해현장을 둘러보고 제철소 복구작업에 참여한 이들을 인터뷰하면서 유례없이 빨랐던 복구 과정을 추적, 내용을 집대성했다.변압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염상섭의 장편소설 가 작가 사후 60주기를 맞아 오리지널 정본으로 출간됐다.이번에 새롭게 독자들을 만나는 는 학계에서 인정하는 정본과 255쪽에 달하는 곁텍스트, 831개의 주석, 신문 연재에 사용된 171개의 삽화, 1920년대 경성 지도 등 희귀자료와 해설을 실어 소설로는 거의 발명품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원고 정리를 맡은 전승주 교수(서울과학기술대)는 “오리지널 연재본을 저본으로 삼아 출간한 책과 해방 후 작가가 개작한 내용을 저본으로 삼은 책 총 6종을 비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