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비대위원장 ‘긍정 검토’ 전해져
첫목회 토론회에 황 위원장 참석 요청
첫목회, 김재섭 당선자 등 수도권 20명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간담회의실에서 열린 첫목회 공부모임 및 내부회의에서 이재영(왼쪽 세번째) 간사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첫목회는 제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했던 3040세대 인사들의 공부모임이다. 2024.05.02. [사진제공=뉴시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간담회의실에서 열린 첫목회 공부모임 및 내부회의에서 이재영(왼쪽 세번째) 간사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첫목회는 제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했던 3040세대 인사들의 공부모임이다. 2024.05.02.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4·10 총선 참패를 수습하기 위해 나선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취임 이후 첫 숙제를 떠안았다.

국민의힘 3040세대 모임인 ‘첫목회’가 현재의 당원투표 100%인 전당대회 경선 방식을 개선해 민심 50%를 반영해야 한다고 건의한 것이다.

첫목회 간사인 이재영 전 의원(전 서울 강동을 후보)과 이승환 조직위원장(전 서울 중랑을 후보) 등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황 위원장과의 면담을 통해 이 같이 요청했다.

앞서 첫목회는 총선 참패 이후 당 체질 개선을 위한 방안 가운데 하나로 현재 당원투표 100%인 전당대회 경선 방식을 당원투표 50%·국민여론조사 50%로 바꾸는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여기에 지금의 단일지도체제를 집단지도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이들은 지난 2일 첫 회의를 가진 이후 이런 내용을 황 위원장에게 공식 건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 전 의원은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장으로부터 어떤 확답을 받지 못했으나, 여러 가지 의견을 수렴하고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전대룰 개선에 대한 황 위원장의 반응을 묻자 “그 얘기는 별로 없었고 오히려 집단지도체제의 장단점 특히, 황 위원장의 경우 본인이 둘 다 경험해봤기 때문에 지혜롭게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고 답했다.

이번 면담에서 이들은 첫목회 토론회에 황 위원장의 참석을 요청했다.

이 전 의원은 “첫목회에서는 조만간 밤샘토론 내지 끝장토론을 통해 보수의 방향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며 “위원장도 가능하면 그 토론회에 참석하든지 아니면 최소한 정리한 내용을 한번 들어달라는 요청도 했고, 거기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밤샘토론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권 주자 초청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엔 “내부 토론을 원칙으로 생각하는 중”이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나눈 차기 당권주자 후보인 나경원·안철수 의원과 만나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에 대해선 “우리 진영에서 소장파 목소리, 쇄신 목소리가 사라진 지 오래됐다”며 “그런 모습을 복원해야 한다는 데 공감해주었고 거기에 대해 지원 내지 응원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당내에서 집단지도체제에 관한 우려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당에서 몇 년간 건전한 토론, 치열한 논쟁이 사라졌다”며 “작년에 있었던 연판장 사건도 집단지도체제였다면 과연 일어날 수 있었을까. 어찌보면 연판장 방지 조항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반박했다.

이 위원장은 “대권을 생각하는 분들은 집단지도체제를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당이 건강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각기 다른 목소리를 뭉쳐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번 면담에서 비대위 구성에 관한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 부분은 없었다”고 했다.

현재 첫목회 소속 회원은 20명이다. 서울 도봉갑에서 당선된 김재섭 당선자를 비롯해 수도권 지역 후보로 나섰던 인사들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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