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룰 바뀌어야...5:5 아니면 7:3이라도”
‘찐윤’ 이철규, “고칠 게 있으면 새 지도부가”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현재의 ‘당심 100%’인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 경선 방식 개선 논의에 착수했다. 당심과 민심을 각각 50%씩 반영해온 직전 규칙을 놓고 ‘친윤’과 ‘비윤’ 주장이 갈리면서 전당대회까지 룰이 개정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김용태 비대위원은 14일 오전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전당대회 개최 시가에 관한 질문에 “역산해보면 전당대회를 치르기 위해 필요한 시간이 60일 정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당대회 룰 개정에 대한 의견 수렴 절차에 2주 정도가 필요하다고 개인적으로 추측해보면 60일 플러스 2주인데, 당장 다음 주 공고를 낸다고 해도 7월 말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비대위원의 이 발언은 전당대회 룰 개정 논의가 매듭지어져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실제 비대위 내부에선 공개적으로 전대 경선 방식을 국민 눈높이에 맞게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전주혜 비대위원은 전날 비대위 첫 회의에서 “국민 목소리, 국민 심판, 회초리에 응당한 변화와 혁신이 따라야 한다”며 “우선적으로 경선룰과 관련해 원외위원장들은 이미 황우여 비대위원장에게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고 말했다.
전 비대위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비대위 내에서 룰 개정을 이야기할 것”이라며 “경선룰을 국민 눈높이에 맞게 개정하고, 거기에 맞춰 조속하게 당대표를 선출하는 절차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원외위원장들은 당원투표 100%인 전당대회 룰을 당원투표 50%·국민여론조사 50%로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 당심보다는 민심을 반영하자는 취지다. 이는 주로 비윤계와 당내 비주류의 주장이기도 하다.
당내에서 계파색이 옅은 인사로 분류되는 김 비대위원도 전날 라디오에서 “룰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5 대 5가 가장 좋다고 말한 바 있고, 그게 어렵다면 7 대 3도 차선"이라고 언급한바 있다.
그러나 여전히 룰 개정에 대한 회의적 목소리도 크다. 친윤 핵심으로 불리는 이철규 의원은 황우여 비대위를 ‘관리형’으로 규정하며 황 비대위 체제에서 전대 룰을 고쳐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 의원은 전날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국가도 국민들이 직접 선출한 대통령이 국정을 수행하는 것과 권한대행이 했을 때 다르듯, 당원들이 직접 선출한 지도부가 근본적인 틀을 바꾸는 게 보다 낫지 않겠나”고 언급했다.
그는 “왜 이런 제도가 만들어졌는지 시간을 가지고 논의하면서 새로운 지도부가 고칠 게 있으면 고치는 게 맞다”고도 했다.
이처럼 전대 룰을 두고 당내 목소리가 양분되면서 비대위 논의 과정에서 당내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비대위에 친윤 인사들이 대거 포함된 점도 회의론에 다소 무게를 싣는다. 직전 전대를 앞두고 당원투표 100% 룰을 관철한 게 주류 측이기 때문이다.
한편, 황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원들과 함께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