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지체하거나 늦추려는 것 아냐”
“당헌당규 개정 등...시간 단축 어려워”
민주, 尹 ‘거부권 활용’ 발언에 “망발”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2024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05.09. [사진제공=뉴시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2024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05.09.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당대회 개최 시점을 ‘6말 7초는 일정상 이르다’면서 8월 초·중순으로 예상되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직전인 ‘7말 8초’에 열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 위원장은 17일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8월 초중순 할 것 같으니까 그 전에는 해야 한다고 저희들이 의견 형성이 돼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라디오에 나와 “그것을 못 박으면 왜 빨리 했느냐 늦게 했느냐 말이 나오기 때문에 제 마음 속에는 있는데 내부의 계획이라고만 말씀드리겠다”며 “사무총장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날짜가 며칠이냐, 때는 조금 맡겨주는 게 좋다”고 부연했다.

황 위원장은 ‘6말 7초 전당대회’에 대해 “윤재옥 전 원내대표가 짜놓은 게 있었나본데, 계산이 안 맞는다”며 “원내대표 선출 자체가 1주일에서 열흘 늦어졌다. 일부러 (전당대회 개최를) 지체하거나 늦추려는 생각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당헌당규 개정 작업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작업을 잘 마치고 당헌당규를 다 지키려면 40일이 걸린다”며 “그런 시간을 단축하기가 어렵다. 신중하면서도 신속하게 뚜벅뚜벅 해나가겠다”고 언급했다.

황 위원장은 ‘지역구 당 조직 정비를 위해 하루속히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전당대회하고 무관하게 이미 정비에 들어갔다”고 답했다.

그는 “(낙선자들이) 조직위원장으로 있다. 운영위원장으로 전환되면 거기서 당협위원장을 선출하면 된다”면서 “사고 지구당이 4곳인가 있다니까 그 부분만 비대위에서 정리를 해 전당대회를 준비하도록 하면 된다”고 부연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찬’ 관련 질문엔 “민심을 잘 수렴하시려는 뜻이 확고한 것을 확인했다”며 “‘정치는 당이 좀 해 달라, 당이 중심이다’는 말씀을 여러 번 하시는 걸 봐서 바람직한 대통령과 여당 관계를 지향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의 ‘대통령 재의요구권(거부권) 제한,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 등의 요구’에는 “입법독주나 지나친 법의 강행 등 정부로서 집행하기 어려울 때는 대통령에게 거부권을 부여하는 게 대통령제에서 일반적인 예”라고 답했다.

‘검찰 인사가 김건희 여사 수사를 막기 위한 방탄 인사’라는 지적엔 “수사내용을 보고 판단해야지 인사 시기나 인사 자체를 가지고 (지적) 하는 건 까딱하면은 준사법기관에 대한 영향력 행사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한편,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수도권과 대구·경북 지역 초선 당선자들과 가진 저녁 식사 자리에서 “대통령 거부권과 예산편성권을 적극 활용하라”고 발언한데 대해 “망발”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진 의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정기조를 전환하라는 국민의 요구를 땅바닥에 내던져 버리는 망발”이라며 “대통령이 갖춰야 할 최소한의 자질과 자격조차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진 의장은 “대통령의 법률안 재의요구권이 고작 여당의 협상력을 높이라고 부여된 권한이냐”며 “나라와 국민을 위해 꼭 필요할 때만 쓰라고 준 권한을 ‘조자룡 헌 칼’처럼 쓰자는 윤 대통령은 정말 법조인 출신이 맞나”고 되물었다.

윤 대통령과의 만찬에 참석했던 한 당선자는 이날 언론을 통해 “여당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대통령이 가진 권한을 적극 활용하라고 말한 것으로 안다”며 “재의요구권(거부권)을 적극 활용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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