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한동훈에 ‘총선 참패·尹과 충돌’
한, “인신공격...원·나, 공동선대위원장”
나경원은 “둘 모두 문제”...‘모두 까기’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를 20일 앞둔 4일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 등 당권 주자들은 상호 견제로 날선 신경전을 이어갔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더라면 이런 (총선) 참패는 없었을 것”이라며 “불과 두 달여 전 크게 실패한 사람에게 또 맡겨선 안 된다”고 저격했다.
원 전 장관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만약 작년 12월로 다시 돌아간다면 (한 전 위원장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냐”며 “대통령과 또 다시 충돌할 당 대표, 경험이 부족한 당 대표를 뽑으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러자 한 전 위원장은 “네거티브 인신공격이다. 나경원·원희룡 후보 역시 전국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었고, 윤상현 후보는 인천 총괄선대위원장이었다”며 후보들을 한꺼번에 싸잡아 비판했다.
나경원 의원은 “승리는 말로 보여주는 게 아니라 결과와 숫자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원 후보도 한 후보의 실패를 말씀하실 입장이 아니다. 원 후보는 전략적으로 이재명 후보를 맞상대 삼아 총선 전부터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고 받아쳤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한 전 위원장을 향해 “대통령과 당대표의 갈등으로 당이 분열하면 민주당 탄핵 공세에 또다시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와 두려움이 당원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며 ‘대표직 양보’를 촉구했다.
윤 의원은 앞서 전날 서울 강서구에서 열린 한 행사에선 “원내에 있는 대표가 필요하다. 원외 황교안 전 대표, 원내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있을 때 당 대표가 본회의장에 못 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원외 당 대표의 한계를 느꼈다”며 한·원 두 사람에게 견제구를 날렸다.
원 전 장관도 같은 행사에서 한 전 위원장의 ‘채 상병 특검법 수정안’ 제안 철회를 요구하며 “아무런 당내 논의 없이 채 상병 특검에 반대하면 민심의 버림을 받을 것처럼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건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에 한 전 위원장은 “민주당이 내고 있는 저 무지막지한 특검법을 막기 위해서 어떤 대안을 가지고 있나. (원 전 장관에게) 여러 차례 물었는데 답을 못하는 것 같다”며 “(민주당 특검법을) 그냥 지켜보자는 것인지, 8명의 (여당) 이탈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인지 그 방안을 제가 오히려 묻고 싶다”고 맞받았다.
이처럼 거친 발언들이 잇따르고 후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전당대회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수준 높고 품격 있는 선의의 경쟁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7·23 전당대회 권역별 합동연설회를 오는 8일부터 진행한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 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에서 제4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권역별 첫 합동연설회인 광주 연설회에서는 전당대회에 나서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 및 청년최고위원 후보들이 참여해 당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지지를 호소한다.
이날 합동연설회는 중앙당 주요 당직자, 당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및 위원, 시도당 위원장 및 당협위원장, 광주·전북·전남·제주 당원 등 2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합동연설회 이후 10일 부산에서 경남·부산·울산 합동연설회가 열린다. 이어 12일 대구에서 대구·경북, 15일 천안에서 대전·세종·충남·충북, 17일 서울에서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가 차례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