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 “저점 매수 당분간 지양, 변동성 대비”
삼성전자 장중 7만원대 붕괴...SK하이닉스 8%대↓
【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가 다시 불거지면서 국내 증시가 급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이 쏟아진 가운데 삼성전자는 장중 7만원 선이 붕괴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ISM 제조업지수 부진 등 경기 침체 시그널을 시사하는 지표에 대해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당분간 변동성 확대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3.15% 하락한 2580.8포인트로 장을 마감했으며, 코스닥 지수는 3.76% 급락한 731.15로 마쳤다. 이는 간밤에 발표된 미국 ISM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뉴욕 3대 지수가 일제히 크게 하락하며 마감한 영향에 기인한다.
이날 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현물과 선물을 동반 매도한 가운데 기관도 매도세를 확대하며 대부분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피 전체 914종목 중 52개 종목만이 상승했으며, 코스닥 시장에서는 1500개가 넘는 종목이 하락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간밤 엔비디아 급락 영향으로 장중 7만원대를 지키지 못했으며, SK하이닉스도 8%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iM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8월 ISM 제조업 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동시에 위축세가 5개월 연속 지속돼 또다시 침체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면서 “세부 지표 흐름은 더욱 부정적으로 재고지수가 급등한 가운데 신규 주문이 1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단기적으로 ISM 제조업 지수 반등이 쉽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 대선을 앞두고 기업들의 투자 지출 관망세가 깊어지는 양상으로 재고조정에 따른 생산 둔화가 당분간 이어질 여지가 커졌다”고 부연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향후 확인할 이벤트가 산적해 있어 높은 불확실성이 예상되는 만큼 방어적인 자세가 유효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NH투자증권 조연주 연구원은 “9월은 미국 주식시장 수익률이 가장 저조한 계절성이 돋보이는 시기”라며 “당분간은 변동성을 대비하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짚었다.
미래에셋증권 김석환 연구원도 “미국의 주요 경기지표들의 부진과 BOJ 우에다 총리가 금리 인상 지속 발언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된 가운데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세계 경제성장률 추정치를 기존 3.2%에서 3.1%로 낮춘 점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향후 국내 증시는 외국인 수급 약화와 주도주 약세 등의 이유로 차익실현 급증이 예상되는 바 저점 매수는 당분간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