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 부문, 지난해 대비 80.5% 폭증 5708건
금융감독원 “소비자피해 구제 위해 역량 집중 예정”
【투데이신문 이세미 기자】 라임, 옵티머스 등 연달아 터진 대형 사모펀드 사태로 올해 3분기까지 금융사에 제기된 소비자 민원이 작년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1~3분기 금융민원 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금융민원 접수 건수는 총 6만8917건으로 전년 동기(6만152건) 대비 12.9% 늘었다.
동시에 금감원이 처리한 민원 처리건수도 전년 동기보다 5642건 증가한 6만5004건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대형 사모펀드 사태 등 잇따른 금융사건으로 금융투자 민원이 지난해 동기 대비 80.5%나 폭증한 5708건을 기록했다. 이 중 증권사 민원은 365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5%가 증가했다. 펀드 관련 민원은 961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5배가 늘었다.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연계상품을 비롯한 파생상품 관련 민원도 전년 동기(36건) 대비 5배가 넘는 192건으로 파악됐다.
은행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2배가 넘는 762건의 민원을 기록하며 23.5%를 찍었다. 이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사태로 신규대출과 만기 연장 등이 크게 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은행 민원 총 9254건 중 3323건은 여신(대출)과 관련됐으며 이는 지난해 동기(2040건) 대비 62.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은 통장압류 해제 요청 등 채권추심 등 대출 거절을 당했거나 지원 받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 많았던 것으로 진단했다.
보험권 민원도 급증했다. 생명보험은 전년동기 대비 7.7%가 증가해 1만6302건을 기록했고, 손해보험은 동 기간 7%가 증가해 2만4271건으로 조사됐다. 특히 외화보험 판매 관련 민원이 208건을 기록하며 지난해 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환율이나 금리 변동 위험 등에 대한 설명 불충분 등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모펀드 사태로 판매사 대상의 펀드 분쟁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라며 “소비자피해 구제를 위해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대출취급·만기연장, 중도금대출금리 불만 등 은행 대출 거래 관련 민원도 증가하고 있다”라며 “소비자 유의사항을 전하고 금융애로 민원을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