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류 바뀌는 국민의힘, 尹 입당 언제?
원희룡 출정식 계기로 자강론 급부상
尹 대신 당내 후보 물색 중에 있어
윤석열-안철수 회동, 몸값 부풀리기인가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국민의힘의 기류가 최근 들어 바뀌고 있는 분위기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지만 최근 들어 윤 전 총장의 입당에 대해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있다. 물론 계속해서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요구하고 있지만 그 강도가 상당히 약해졌다는 평가다. 이는 윤 전 총장의 처가 리스크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일 윤 전 총장의 장모가 구속되면서 그 기류가 상당히 바뀐 모습이다.
지난 2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씨가 법정구속된 이후 국민의힘 기류가 상당히 바뀌었다는 것이 감지된다.
그 이전까지만 해도 국민의힘은 윤 전 총장을 향해 국민의힘 입당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강하게 냈지만 윤 전 총장의 장모가 구속된 이후 그 강도가 상당히 약해졌다는 평가다.
물론 그 이후에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을 해야 한다고 밝혔지만 8월말 경선 버스가 출발한다면서 그 이전에 출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내서는 ‘자강론’
이런 가운데 지난 7일 원희룡 제주지사의 대선 출정식에 당 지도부와 현역 의원이 대거 출동했다. 같은 시각 윤 전 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오찬회동을 가진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희망오름’ 포럼 출범식에 지도부와 현역 의원 35명이 참석했다는 것은 그만큼 세과시를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원외 인사임에도 불구하고 현역 의원 35명이 참석했다는 것은 그만큼 원 지사에 기대하는 것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욱이 이날 나왔던 내용들이 ‘자강론’이다. 이날 참석한 의원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한 것은 국민의힘 내부에서 좋은 후보를 내놓아 활발한 경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원 지사의 지지모임 출정식이었다는 점을 감안해 자강론이 덕담 수준에서 나왔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자강론을 꺼내들었다는 것은 이제 더 이상 외부인사에 기댈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발현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더욱이 이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축사를 맡았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제1야당인데 대통령 후보를 갖고 허둥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즉, 당내에서 대선 후보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김 전 위원장이 안 대표나 윤 전 총장에 대해 평가절하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강론을 구사하는 것은 안 대표와 윤 전 총장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당내 인물을 키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킹메이커’ 역할을 하겠다는 것을 이야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더 이상 기댈 수 없다
이는 당내 기류가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달 29일 윤 전 총장의 정치 참여 선언을 했을 때만 해도 국민의힘 의원 20여명 넘게 참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민의힘 내부 기류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이는 윤 전 총장 리스크가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이야기를 하면 윤 전 총장 처가 리스크가 상당히 크다.
지난 2일 요양병원 부정수급 혐의로 윤 전 총장 장모 최모씨가 법정구속이 된데 이어 각종 재판과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는 연좌제를 금지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장모의 혐의를 윤 전 총장에게 씌울 수는 없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은 이제 정치인이기 때문에 정치적 연좌제에서는 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문제는 윤 전 총장이 처가 리스크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지를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저 ‘법과 원칙에 따라서’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다.
본인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명확하게 해명을 하거나 아예 ‘특별검사’를 요구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공세를 취하는 것이 없다는 점에서 처가 리스크가 커지고 있고, 그것이 국민의힘으로 하여금 윤 전 총장의 입당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분위기로 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입당 신중해야 하는 윤석열
반면 윤 전 총장은 입당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왜냐하면 국민의힘 내부에서 자강론이 나왔다는 것은 윤 전 총장으로서는 현재 입당을 하게 되면 국민의힘으로부터 환영을 못 받을 수도 있다는 판단이 설 수밖에 없다.
여기에 홍준표 의원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윤 전 총장으로서는 국민의힘 입당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결국 핵심은 국민의힘 내부에서 윤 전 총장을 지지할 수 있는 인물이 과연 얼마나 있느냐 여부다.
게다가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정치참여 선언을 하면서 윤 전 총장의 정치적 행보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안 대표를 만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윤 전 총장의 또 다른 문제는 ‘반문’ 정서 이외에 별달리 보여준 것이 없다는 것이다. 대선을 뛰기 위해서는 단순히 정권교체만 외칠 것이 아니라 윤석열이라는 색깔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러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몸값 부풀리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국민의힘이 윤 전 총장 입당에 대해 신중한 입장으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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