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실언으로 휘청, 캠프는 우왕좌왕
정치입문 후 처가 리스크 강타했지만
처가 리스크 대신 본인 리스크 강타
주120시간 근로·민란 발언 폭풍우 거세
정치적 밑천 드러나는 것 아니냐 비판도

ⓒ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정계입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가장 큰 리스크는 처가 리스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지만 실제로 뚜껑을 열어보니 처가 리스크가 아닌 본인 리스크가 됐다. 잇따른 실언으로 보수 진영은 노심초사해야 했고, 캠프는 우왕좌왕해야 했다. 또한 정작 본인이 왜 대선에 나왔는지에 대한 명확한 자기 설명이 없고, 집권 플랜 역시 불명확하다. 이것이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처가 리스크·X파일, 일관된 입장으로 타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계 입문을 할 때 누구나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단했다. 그 이유는 처가 리스크 때문이다.

윤 전 총장이 정계 입문 선언을 하자마자 부인 김건희씨는 자신은 ‘쥴리’가 아니라면서 호스티스 출신설에 대해 극구 부인했다. 또한 장모 최씨는 요양병원 불법수급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으면서 법정 구속이 되는 등 윤 전 총장에게 처가는 악재 중에 악재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X파일 등이 제기되면서 불능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여당은 이번이 기회라면서 거세게 몰아세우는 등 처가 리스크는 그야말로 윤 전 총장에게는 위기를 가져오게 만들기 충분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의 정계입문 선언 이후 3주 정도 흘렀지만 처가 리스크는 선방했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그 이유는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하락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상승하지도 않는 정체상태에 놓여 있다.

처가 리스크를 일단 선방했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물론 아직까지 처가 리스크와 관련해서 많은 의혹이 남아있는 것도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아직도 하락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처가 리스크에 대해 이제는 어느 정도 면역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각종 유튜브는 물론이고, 인터넷 신문 그리고 중앙언론 등에서도 윤 전 총장의 처가 관련된 의혹을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내고 있지만 윤 전 총장은 “법과 상식대로”라면서 일관된 입장을 밝히면서 오히려 처가 리스크가 이제는 내성이 생긴 모양새가 됐다.

그리고 상당수 의혹이 윤 전 총장 결혼 전에 있었던 의혹이기 때문에 윤 전 총장에게 직접 묻기에는 다소 미흡하다는 평가도 있다.

이에 처가 리스크는 윤 전 총장이 직접 개입한 정황 등이 드러나지 않는 이상은 계속 제기된다고 해도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할 것으로 예측된다.

오히려 본인 리스크에 발목

정치권에서는 처가 리스크보다는 오히려 본인 리스크가 더 크다는 평가다. 이는 윤 전 총장이 정계 입문 이후 보인 행적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주 120시간 근무’ 발언이다. 윤 전 총장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스타트업 청년들을 만났더니 주52시간제도 시행에 예외 조항을 둬 근로자가 조건을 합의하거나 선택할 수 있게 해달라고 토로했다면서 주120시간 이야기를 했다. 즉, 일주일에 120시간 바짝 일하고 이후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의 발언은 탄력근로제 혹은 유연근로제 등을 언급한 것으로 그 취지는 이해하지만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는 극악적인 숫자를 언급하면서 구설수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장 나치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언급하면서 비교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주 98시간을 근로했다는 점에서 주120시간에 훨씬 못 미친다. 일제강제징용 당시에 주 120시간에 육박하게 강제징용 당해야 했다는 점에서 강제징용보다 더 못한 근로조건을 이야기한 것이다.

당장 노동계에서 반발을 하면서 보수 진영에서도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윤 전 총장이 국민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는 알겠지만 너무 극단적인 예시를 들었다는 것이다.

지역 논란 자초…결국 최대적은

윤 전 총장이 보수의 중심지인 대구를 찾아 대구를 치켜세우면서 불필요한 지역 논란을 자초했다.

대구동산병원을 찾아 “우리나라 사람이 그런 얘기 많이 한다”면서 “초기 확산이 대구 아니고 다른 지역이었다면 질서있는 처치나 진료가 안 되고 아마 민란부터 일어났을 것라고 할 정도로”라고 말했다.

또한 “우한 봉쇄처럼 대구를 봉쇄해야 한다는 철없는 미친 소리까지 나오는 와중에 대구시민들의 상실감이 컸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물론 대구 시민 의식을 추켜세우기 위한 발언으로 그 취지는 이해하지만 과도했다는 평가이다. 지역 차별적인 발언이라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캠프에서는 소통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 도쿄올림픽 선수단이 도쿄로 출발을 할 때 윤석열 캠프에서는 윤 전 총장이 배웅을 하러 인천국제공항에 갔다고 알려왔다가 가지 않았다고 번복을 했다. 이는 캠프 간의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두고 윤 전 총장의 과거 모습은 사라지고 밑천이 드러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과거 “조직에 충성하지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통해 윤 전 총장을 환호하게 만들었지만 정치 입문 한 후의 윤 전 총장의 모습은 많은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의 최대 적은 ‘본인’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나올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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