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대출 수요, 지난해 말 대비 4487억원 급증
20대 금융채무불이행자 8만여명…올해 말 12만명 예상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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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이세미 기자】 최근 대출 절벽이 가속화되면서 20대 청년층이 고금리 대출상품을 취급하는 저축은행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지난 30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6월 말 기준) 20대 대출자의 저축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2조53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2조839억원)과 비교해 6개월만에 약 4487억원이 급증한 수치다.

지난 한 해 동안 늘어난 신용대출 잔액은 4248억원으로, 올해 6개월 동안 늘어난 규모가 지난해 전 기간 동안 늘어난 규모보다도 많은 셈이다.

30대 신용대출 잔액도 크게 증가해 올해 6월 기준 6조616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5조4517억원) 대비 6개월 만에 1조1639억원이 급증한 것이다.

저축은행마다 차이가 있지만 올해 9월 기준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최대 19%에 이른다. 높은 금리에도 저축은행에 청년들의 대출 수요가 몰림에 따라 향후 청년 세대의 빚 부담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장혜영 의원은 “올해 초 청년 확장실업률이 27%를 넘는 등 청년들의 삶이 그 어느 때 보다 불안한 상황인 탓에 많은 청년이 고금리와 신용위험에 빠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정의당 장혜원 의원실

ⓒ정의당 장혜영 의원실

실제 금융채무불이행자로 등록된 청년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장 의원이 신용정보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개월 간 채무 불이행자가 된 20대는 총 8만3000여명이며, 금액은 1조2040억원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최근 5년 새 최대 규모다. 장 의원은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올해 말 20대 금융채무불이행자는 12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놨다.

이에 대해 장혜영 의원은 “자산 가격의 상승으로 인한 불안과 생계의 어려움으로 인해 체념에 빠진 청년 세대가 높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2금융권은 물론, 내구제 대출 같은 불법 사금융에까지 손길을 뻗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결과 급격하게 금융채무불이행자로 등록되는 청년들이 늘어나는 등 심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빚을 더 내주는 정책보다 청년 실업 부조의 문턱을 더 낮추고 지원을 늘려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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