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30% 반영·단일지도체제 가닥
여상규, “내일까지 결론 내기로” 언급
“‘부대표’ 체제, 상당한 의미 있어”

‘진보의 성지, 호남이 보는 보수’ 토론회가 열린 5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2024. 06. 05. [사진제공=뉴시스]
‘진보의 성지, 호남이 보는 보수’ 토론회가 열린 5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2024. 06. 05.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4·10 총선 참패 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국민의힘이 차기 당대표 선출 최대 쟁점인 현행 ‘당심 100%’ 비율 규정을 재개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여상규 당헌·당규 개정특별위원장은 10일 민심·당심 룰 개정에 대해 “민심의 비율을 당헌·당규에 명확히 규정한다는 점이 의미 있기 때문에 위원들은 80(당심):20(민심)나 70:30이나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지 않다”며 “민주당은 75:25 아닌가. 어느 쪽도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규정(룰) 개정 및 지도체제 논의를 두고 “결론에 상당히 접근했다. 내일까지 결론을 내기로 이해가 돼 있다”고 말했다.

여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승계형’ 단일 지도체제와 관련해 “단일 지도체제를 보완하는 의미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대표가 없으면 자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게 되는데, 부대표를 두게 되면 당 지도부가 안정되게 당을 이끌어갈 수 있기 때문에 장점이 반드시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부대표와 당 대표 사이에 다툼이 있으면 어떻게 되느냐가 상당히 걱정”이라며 “거기에 대비한 규정을 명확히 해놓으면 막을 수 있지 않겠나 싶다. 그런 점이 많이 논의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황 위원장은 당 대표 선거 최다 득표자가 대표를 맡고 2등이 수석최고위원이 되는 ‘2인 지도체제(절충형)’를 언급한 바 있다. 다만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견제용이라는 지적 등 당내 반발이 계속되자 명칭을 ‘승계형 단일 지도체제’로 정정했다.

한편, 국민의힘 유력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5선 중진 윤상현 의원은 이날 황 위원장 제안과 관련해서 “너무 작위적 느낌이 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에 나와 “만약 (전당대회 결과가) 1등이 비윤(석열) 후보면 2등은 친윤 후보로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의원은 “지도체제 개편이나 (전당대회) 룰은 (당헌당규 개정) 특위에서 여러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그걸 왜 대표(황 위원장)가 먼저 얘기하나. 얘기 할게 아니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이어 “거기(특위)서 논의되는 것을 받아들인 후 이야기 해야 하는데 ‘2인 지도체제가 어떤가’라며 애드벌룬을 띄웠다”며 “여러 반대가 많으니까 (황 위원장)이 한 발 물러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룰을 변경한다고 해서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가) 안 되(겠)냐’는 질문엔 “그건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것”이라며 “(한 전 위원장)이 당심이나 민심에서 앞서기 때문에 전대 룰은 문제가 안 돼도 지도체제에 대해선 관심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 본인의 전대 출마 여부에 대해선 “집권 여당이 이렇게 궤멸적 참패를 당한 적이 없다”며 “변화하고 혁신하는 모습을 보여준 다음에 전당대회로 가야하는데, 그런 모습이 없어 말씀을 드릴 수 없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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