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한영선 기자】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23차례의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며 집값 잡기에 나서는 동안 국토교통부 산하기관인 HUG는 연구용역보고서를 통해 수도권 아파트가 계속해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송언석 의원이 주택도시보증공사(이하 HUG)로부터 제출받은 ‘주택도시금융 수요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부동산시장 전문가들(200명)의 74.5%가 올해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될 거라고 예측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서 부동산시장 전문가 200명 중 74.5%가 올해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가 상승하고, 79%는 전세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상승을 전망하는 이유로 ‘시중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한 투기 수요 증가’가 64.4%를 기록하며 가장 높게 나타났다. ‘새 아파트 선호 증가 및 신규주택 공급 부족 인식’이 58.4%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주택가격 상승우려에 따른 실수요자의 주택 구입 증가’ 49.7%, ‘기준금리 인하 등 경기 부양 정책’ 19.8%, ‘정부의 지방 부동산 규제 완화’ 4.7%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79.0%의 전문가들은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도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승 전망의 이유는 ‘신규주택 입주물량 감소’가 60.1%로 가장 높았으며, ‘집주인의 월세 선호로 인한 전세 물량 감소’ 48.7%, ‘기존주택 멸실에 따른 이주수요 증가’ 30.4%, ‘매매가격 안정에 따른 전세 잔류 수요 증가’ 27.8%, ‘전월세 상한제 도입 가능성’ 22.8% 순으로 나타났다.
송언석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며 23차례의 부동산 대책을 신들린 듯 쏟아냈지만 국토부 산하기관에서는 이를 비웃듯 수도권 집값이 계속해서 오를 것이라는 보고서를 만들어냈다”며 “정부는 마이동풍식 부동산 정책 남발을 자제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정책에 반영해야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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