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오전 인천 남동구 간석동 한 고시텔 건물에서 거주민들이 방화하겠다고 위협해 경찰과 소방당국이 위기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nbsp; [사진제공=뉴시스]<br>
지난 19일 오전 인천 남동구 간석동 한 고시텔 건물에서 거주민들이 방화하겠다고 위협해 경찰과 소방당국이 위기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세진 기자】고시텔 건물주의 퇴거 명령에 반발해 건물에 불을 지르겠다고 위협하는 등 장기 농성을 이어온 인천 고시텔 거주자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13일 인천 남동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7시 35분경 인천 남동구 간석동에 위치한 한 고시텔에서 50대 A씨와 60대 B씨가 사망했다.

A씨 등은 건물 4~6층에 입주해 있던 고시텔 거주자로, 재건축으로 철거 예정인 건물에서 퇴거하라는 명령에 반발해 농성을 해왔다. 이들은 고시텔 수도·전기가 끊긴 상황에서도 건물에서 농성을 이어왔으나 지난달 18일 건물주에게 재차 퇴거 명령을 받자 불을 지르겠다고 위협하며 경찰과 한 달 가까이 대치했다.

경찰은 첫날 위기협상팀을 투입해 이들을 설득한 바 있다. 이후 이날 오후 가스통 폭발 방지와 협상을 위해 복도에 적치돼 있던 위험물 및 LPG 가스통 7개 등을 제거했다. 하지만 A씨 등의 반응이 없자 소방과 함께 건물 내에 진입해 구조 활동을 진행했다. 구조 당시 이들은 숨진 채 발견 됐다.

경찰은 이들이 장기간 LPG가스에 노출되면서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의 정확한 사망 경위 조사를 위해 현장 감식 및 부검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유족에 대한 심리 지원 등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지난해 고시텔 건물이 경매로 한 건설회사에 넘어간 뒤 퇴거 명령을 받자 이주보상금을 요구하며 농성을 지속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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