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활동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지도자들을 노린 공습을 감행했다고 지난 10일 외신이 보도했다. 또, 공습 전 이스라엘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계획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패권국의 비호 아래 인접국에 군사행동을 서슴지 않는 이스라엘의 무도함은 미국이 힘의 논리로 지배하는 세계질서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준다. 평화를 사랑하고 전쟁 종식에 앞장서 노벨 평화상을 받고 싶다는 절대 패권국의 지도자에게 약자에 대한 배려나 인류 공존의 가치는 무의미한 것이었다.미국 조지아주 한국 공장에서 미국
법원이 특검이 청구한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발부 사유는 ‘증거인멸의 염려’였다. 마지막까지 특검 수사에 거짓 진술로 일관했던 김 여사의 태도는 일부 지지자들에게도 동정과 관용은 사치라는 반성에 이르게 한다. 전직 대통령 부부의 동시 구속, 초유의 현실을 받아들인 국민의 참담함과 자괴감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까.민주주의 국가 시스템을 철저히 유린한 전직 대통령 부부의 무도함은 결국 최소한의 힘의 균형이 작동하지 못하면서 벌어진 비극이었다. 국가권력은 입법과 행정, 사법의 세 영역에서 견제와 균형을 이루며 작동해야 한
조은석 내란 특검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10일 새벽 법원에서 발부됐다. 이로써 윤 전 대통령은 구속취소로 풀려난 지 넉 달 남짓 만에 재구속되는 고약한 운명의 주인공이 됐다. 그리고 이 소식은 민주주의의 신념과 가치를 연대의 힘으로 지켜온 국민들에게 ‘복날의 소나기’ 같은 반가운 뉴스였을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의 신병이 확보된 만큼, 앞으로 특검의 내란·외환 혐의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법원의 영장 발부에는 윤 전 대통령 측근들의 진술 번복이 결정적 요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도덕한 정권에 아부하며 호의호식하던 부역자들은 예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6시 21분 임기를 시작했다. 부도덕하고 무능했던 윤 정권에 유린당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부활이다.이번 대선은 투표 전부터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와 2위 후보 간 격차가 두 자릿수로 벌어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선거 결과 자체에 대한 이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특별한 돌발변수가 없는 한 이재명 후보가 무난히 낙승할 것으로 점쳐졌다. 대다수의 국민들도 자신의 지지 후보가 누구인가에 관계없이 당선가능성 측면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절대 우위를 예상했을 것이다. 바로 이번 선거가 반헌법적 비상계엄의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선 본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 “단일화 방식에 대한 모든 결정을 국민의힘에 일임했다”어제 김문수 후보와의 회동 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밝힌 한덕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말이다. 일인지하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이라는 총리직을 그것도 두 번이나 한 인물이, 이제는 대통령직에 도전하겠다는 인물이 내놓은 발언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발언이다.대한민국 국민의 삶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직을 맡겠다는 자가 그 진퇴를 당 지도부에 전적으로 의지하겠다는 것은 스스로의 무능력과 무책임을 자인하는 것이다. 애초에 국
2024년 12월 3일 저녁 10시를 넘긴 시각. 특별할 것 없던 연말 평일 저녁 시간대였다. 모두가 휴식을 취하고 있었을 그 평온한 저녁. 갑자기 정규방송을 끊고 등장한 대통령은 종북·반국가 세력을 척결하겠다며 비상계엄을 선포한다. 비상계엄이라. 기억 속에서 끄집어내고 싶지 않은, 역사의 현장에 있었던 과거 세대에게는 극도의 공포감을 소환시키는 단어 ‘계엄’. 비상계엄이 45년 만에 다시 현실이 돼버린 순간이었다.지난 금요일 헌재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선고했다. 정확히 122일이 걸렸다. 헌재의 만장일치 탄핵 인용으로 계
한국 정치에서 국회의원 ‘5선이다 6선이다’ 훈장처럼 여기는 그들의 정치 커리어가 노욕의 상징처럼 느껴진다. 다선의 경력을 노욕으로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에게 진정성 있는 국민에 대한 사랑, 로열티, 희생이 보이지 않아서다. 평범한 직장인이 고위직으로 가기 위해 혹은 자신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스펙과 커리어를 쌓는 것과 매일반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정치인들의 목표 지향적, 현란한 술수는 일반인들의 상상을 뛰어넘기 충분하다. 그때그때 진영과 지역주의를 넘나드는 그들의 화려한 변신은 흉내 내기에도 벅차다. 정치적 이념이나 철학은
최근 연이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정체 내지는 추락하고 국민의힘 지지율이 눈에 띄게 상승한 결과가 나오고 있다. 탄핵심판 일정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다소 의아한 결과에 민주당의 당혹스런 분위기도 읽힌다.왜일까. 탄핵심판을 받고 있는 대통령의 여당이 야당보다 지지율이 높게 나온 이유 말이다. 얼마 전까지는 상당격차로 여당을 앞서던 야당의 지지율이 급격히 내리막을 타는 원인 말이다. 아마도 그 해답은 탄핵심판 중인 대통령을 둘러싼 헤게모니 쟁탈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정치권의 눈높이보다 국민들은 더 높은 곳을 보고 있기 때문일 것
5선의 여당 중진인 모 의원이 후배 정치인에게 건넸던 “탄핵 반대해도 1년 지나면 다 찍어주더라”는 말이 어제 하루 종일 이슈가 됐다. 선한 사마리아인, 선한 정치인을 기대하는 유권자들의 희망은 결국 어리석음인 것인가.행정권과 군통수권을 모두 쥐고 있었던 대통령이 벌인 이번 비상계엄사태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큰 충격을 준 일대 사건이다. 한반도 전쟁이후 한강의 기적과 민주주의 성취로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선진국 반열에 들어선 대한민국. 그 위상은 일순간 나락으로 떨어졌다.주권자인 국민이 부여한 권한으로 세워진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지난 20일 IMF 한국미션단이 연례협의를 마치고 돌아갔다. 회원국의 거시경제와 재정, 금융 등 경제상황 전반을 점검하는 연례협의에서 한국미션단이 남긴 메시지는 ‘정부의 강력한 경제정책 주문’이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라 글로벌 무역환경의 불확실성에 무게를 두고 강력한 경제정책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장 미국에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과 동시에 멕시코와 캐나다産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에는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는 보도가 전해지고 있다.발등에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만남이 아무런 소득 없이 끝났다. 한 대표 입장에서 대통령과 헤어질 명분을 쌓기 위한 빌드업(buildup) 차원의 포석이었다면 손해 볼 것 없는 장사였다. 같이 한 세월을 생각하면 대통령의 심중을 그 누구보다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한 대표 아니겠는가. “돌 던져도 맞고 가겠다”는 대통령의 발언도 결국 한 대표의 다음 스텝을 가볍게 하는 징검돌이 될 것이다.여당과 야당 대표의 2차 회담의 실무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마음은 콩밭에 가 있지만 이 대표도 한 대표도 이번 회담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형식과
며칠 간격으로 발표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여론조사가 던지는 메시지는 하나다. 서둘러 민생을 살피고 해결책을 모색하지 않으면 요동치는 민심을 수습할 수 없다는 것이다.24일 윤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만찬 회동이 식사만 하고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발등의 불같은 국정 난맥상을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지, 독대 요청의 방식이나 형식이 중요할까. 대통령과 여당 대표 간 기 싸움에 풍전등화, 누란지위의 민생을 돌볼 자는 누구인가.현 시점 코로나로 인한 경제위기 국면의 마지막 터널을 지나고 있다. 세계적 고금리 상황에 위축됐던 경기를 살리기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역대 최고 득표율로 연임에 성공했다. 2기 지도부의 면면도 친명 일색이라 더할 나위 없는 성적표라 자평할 만하겠지만, 아쉬움 역시 크다는 평가를 부정하기 어렵다. 85%가 넘어서는 압도적 지지율, 이 대표 말 한마디에 1위를 달리던 최고위원 후보가 탈락해버린 선거결과는 뭔가 부자연스럽고 불편함마저 느끼게 한다.‘한 바구니에 네 모든 달걀을 넣지 말라’는 영어속담이 있다. 미국 월가의 대표적인 격언 중 하나인 이 말은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그렇다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이재명 2기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서 한동훈 후보가 62.8%의 지지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됐다. 경선과정에서 폭로성 이슈들이 난무한 가운데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훌쩍 넘는 지지로 당선됐다는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미래권력으로서의 한동훈 대표의 입지가 상당부분 공고해 졌다는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다.한 대표는 당선 소감에서 국민 눈높이, 미래를 위한 준비, 외연의 확장이라는 세 가지 화두를 던졌다. 민심을 살피고 민생 문제 해결에 집중하며, 이를 통한 외연 확장으로 정권을 재창출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특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건희 여사 조사와
지난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를 넘어선 이후 올 상반기까지 상승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심상치 않은 환율 움직임에 ‘외환위기급’ 리스크라는 경고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1997년 당시 아시아 지역 전반에 걸친 금융위기로 우리나라는 IMF(국제통화기금)의 구제금융을 받는 외환위기를 겪게 된다. 기업들의 단기부채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었고, 이머징마켓의 위기감에 외국자본들은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결국 달러 부족으로 기업의 파산과 부도, 이에 따른 대량 실업이 발생하며 한국경제는 고난의 시기를 맞았다. 외환위기
총선이 끝나고 이제 한 달 하고 열흘이 지났다. 승패를 떠나 정치인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엄중한 유권자의 심판에 겸허히 머리를 숙였다. 그러나 총선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 그들은 또다시 새로운 전장(戰場)을 만들어 국민들을 분열시키고 있다. 여야 가릴 것 없이 각종 특검 이슈를 명분 삼아 광기 어린 주도권 전쟁에 올인하고 있는 것이다. 민생을 챙기겠다며 불철주야 한 표를 호소하던 그 절박한 몸부림은 모두 가식이었나. 22대 국회 개원 전, 벌써 그들을 위한 전쟁은 시작됐다. 선거 결과를 그들의 진영논리로 해석하고, 주도권을 쥐기 위
지난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대통령은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우리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4.10 총선 후 엿새 만에 나온 대통령의 공식 메시지였다. 여야의 공식 반응은 새로울 것이 없었다. 그러나 여당의 일부 비윤계 의원들과 낙선자들의 목소리에서는 수직적 당정관계에 대한 회의감과 자성의 분위기도 감지된다. 그러나 이 역시 극단적인 진영논리에서 벗어나려는 반성의 움직임이라기보다 세태염량(世態炎凉)의 처세술로 해석하는 것이 현실적이다.정치인들은 능력과 비전으로 승부해야 하는 선거에
지난달 6일 의대 정원 2000명 확대 발표 이후 한 달 남짓. 의료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전공의 사직과 의대생 휴학 등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시작됐고, 급기야 의대 교수들도 이달 25일 사직을 예고하고 나섰다. 정부는 교수들의 집단 사직 움직임에 행정명령을 검토하는 등 의정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의료현장에서는 수술과 입원 지연, 진료 취소나 진료 거절 등 환자들의 피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국민생명을 담보로 한 정부와 의료계 간 강대강 대치의 치킨게임이 현실이 되고 있다.20년 가까이 동결된 의대 입학정원 문제를 더 이상 방치
설 연휴를 보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 개혁신당의 빅텐트 선언이 설 민심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설 연휴가 시작된 지난 9일 이준석의 개혁신당과 이낙연의 새로운미래, 금태섭의 새로운선택, 이원욱·조응천 의원 등 4개 세력은 전격 합당을 선언했다. 총선까지 두 달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슈를 만들고 싶었던 관계자들의 고민이 읽힌다.그러나 어렵게 합당한 제3지대의 통합신당에 기대감보다는 실망감과 우려가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현실정치를 개혁해 보겠다는 세력이 내세울 수 있는 명분 있는 합당인지, 그 과정이
새해 벽두부터 발생한 주요 정치인을 노린 테러사건으로 정국이 급속도로 냉각될 전망이다.지난 2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신원미상의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목 부위를 공격당해 쓰러졌다. 이 대표는 응급치료 후 서울로 이송돼 수술받고 회복 중이다.대화와 타협, 공존의 미학인 정치가 우리 시대에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구시대적 유산에 불과한 것인지, 절망감이 엄습한다.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벌어진 이번 사건은 권력 투쟁 과정에서 정치인은 물론, 일반 시민에 이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