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조유빈 기자】 상당수의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세대)가 우리나라 노사관계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9일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의 ‘MZ세대가 바라보는 노사관계 인식조사’에 따르면, 설문 응답자 중 43.6%가 한국의 노사관계에 대해 ‘대립적’이라고 평가했다.
MZ세대 400명을 대상으로 한 해당 조사 결과, 한국의 노사관계에 대해 응답자의 34.6%가 ‘대립적’, 9%가 ‘매우 대립적’이라고 답해 총 43.6%가 대립적이라고 평가했다. ‘보통’이라는 평가는 39%를 차지했으며 14.7%는 ‘협력적’, 2.7%는 ‘매우 협력적’이라고 봤다.
한국 노사관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에 대해 묻자 ‘파업’이라는 답변이 응답자의 40.2%로 가장 높았고, 이어 17.3%를 차지한 ‘투쟁’이 뒤를 이었다.
반면 긍정적인 단어인 ‘타협’(5.0%)과 ‘양보’(3.0%), ‘화합’(3.0%) 등은 그 비중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으로 인해 노사관계를 대립적이라고 생각하게 만든 요인에 대해 묻자 ‘열악한 근무환경’(41.7%)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불공정한 임금체계’(19.0%) ▲‘낮은 임금 수준’(14.7%) ▲‘고용불안’(10.0%) ▲‘딱딱한 조직문화’(7.8%) ▲‘장시간 근로’(5.3%)가 뒤를 이었다.
또한 노동조합으로 인해 노사관계를 대립적으로 본 요인에 대해서는 ‘대화와 타협 거부’(34.3%)와 ‘과도한 임금인상 요구’(28.0%)가 꼽혔다. 이어 ▲‘노동조합간 세력 경쟁’(11.3%) ▲‘근로시간면제자’(10.0%) ▲‘성과주의 임금체계 거부’(8.3%) ▲‘불법행위’(8.0%) 순으로 나타났다.
경총은 MZ세대가 노조의 비타협적 노동운동을 노사관계 대립의 가장 큰 요인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조사결과로 볼때 MZ세대의 노조간 세력 경쟁으로 인한 폐해 등 노조 간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매우 클 것이라고도 풀이했다.
정부 때문에 노사관계를 대립적이라고 생각하게 된 가장 큰 요인으로는 ‘탁상행정’(22.0%)이 꼽혔다. 이어 ▲‘노동정책 일관성 부족’(20.0%) ▲‘노조의 불법행위 방치’(16.5%) ▲‘사회적 대화 조율능력 부족’(14.8%), ▲‘사용자의 법위반 방치’(13.5%) 순이었다.
한편 국가경쟁력 강화에 노사협력이 필수적 요소인지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8.4%가 ‘필수적 요소’라고 응답했으며 ‘필수적이지 않다’는 4.9%에 불과했다.
앞서 한국 노사관계를 협력적이라고 응답한 경우에서는 ▲‘공정한 임금체계’(24.6%) ▲‘생산성 증가 노력’(23.2%) ▲‘법질서 준수’(23.2%) ▲‘위기극복을 위한 노력’(20.3%)이 협력적 노사관계의 중요 요인으로 꼽혔다.
경총은 조사를 통해 MZ세대가 현재 노사관계를 부정적인 인식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노사협력에 관해서는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경총 황용연 노사협력본부장은 “협력적 노사관계를 만들기 위해서 기업은 근무환경개선과 공정한 임금체계 구축에 더욱 노력하고, 노동계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과 함께 과도한 임금인상 요구를 자제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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