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라이트’ 상단 탭 코팅 깨짐 현상
오비맥주 “먹어도 인체 무해한 재질”

카스라이트 제품 탭에서 떨어지는 색소가루 ⓒ제보자 제공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오비맥주 ‘카스라이트’의 캔 뚜껑에 달린 캡(상단에 붙어있는 음료를 따는 부분)의 코팅제 일부가 떨어져 소비자가 이를 음용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제품을 따는 과정에서 이를 섭취한 소비자는 불편을 호소하고 있지만, 사측은 먹어도 유해하지 않은 성분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21일 제보자 A씨에 따르면 두 달 전 마트에서 구입한 카스라이트 24캔 중 20캔에서 입이 닿는 캔 상단 캡에서 코팅제 일부가 떨어지는 현상을 보였다.

A씨는 “24캔을 구입해 20캔을 마실 때까지도 불량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마지막에 컵에 맥주를 따라 마시면서 그때서야 캔을 따면 코팅이 깨져 파란색 가루가 떨어지는 것을 알게 됐다”며 “제조 결함으로 의심되며, 컵이 아닌 캔 째로 마시는 사람들은 불량 제품을 먹고도 알지 못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품에 충격을 준 적도 없고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마신 것인데 이런 일을 겪게 돼 황당하다”며 “현재 제품은 본사에 수거 요청해 회수해갔고 조만간 상황 파악을 해서 알려준다고 했다”고 말했다.

카스라이트 제품의 뚜껑 부분 알루미늄 캡은 파란색으로 코팅돼 있다.         

현재 식약처에서는 ‘기구 및 용기‧표장의 기준 및 규격’ 기준을 마련해 식품 용기 등에 대한 관리를 하고 있다. 

식품위생법상 식품 용기에는 허용된 착색료 외의 착색료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재질과 유해물질 기준 또한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다. 특히 식품과 직접 접촉해 사용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인쇄를 금지하는 등 규제책을 두고 있다.

다만 캔 상단의 캡 부분이 식품과 직접 접촉되는 부분인지, 또 입이 닿는 부분인지에 대해서는 담당 부서의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한 실정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용기의 품질과 관련해서는 회사가, 안전성과 관련해서는 식약처가 맡아 관리해야 할 부분이다”라며 “식약처는 식품 용기 등에 대한 기준을 마련해 관리하고 있으며, 다만 해당 부분이 식품과 직접 닿는 부분인지는 상황에 따른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오비맥주 측은 해당 성분이 먹어도 무관할 정도로 인체에 무해한 성분으로 이뤄져 있으며, 탭 파손과 관련해서는 현재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카스 라이트 블루 탭 코팅은 식용 시에도 인체에 무해한 재질로 되어있다”라며 “해당 성분과 관련한 시험성적서도 보유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해당 건과 관련해서는 제품을 회수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다”라면서도 “다만 맥주 등 캔을 사용하는 음료 제품의 탭에 색이 들어가는 코팅을 더하는 것은 식음료 업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디자인 기법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색코팅이 벗겨진 것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는 소비자들에게는 요청 시 새 제품으로 교환해주고 있으며, 오비맥주는 소비자 만족을 최우선으로 하는 만큼 피드백을 경청해 향후 제품 개선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떨어진 코팅제 성분이 무해한 성분이라고 해도, 이 역시 식품 성분이 아닌 이물이기에 소비자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문제는 남는다. 캔을 땄을 때 저절로 코팅제가 떨어진다는 주장이 나온 만큼 제조 결함에 대한 지적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제보자 A씨는 “제품에서 저절로 코팅제가 떨어져 맥주에 들어가는데 인체에 무해하니 먹어도 된다는 해명은 상식적이지 않다”며 “식약처와 소비자보호원에도 해당 건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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